FOOD & Stories/부산

[부산/사하구] 효탄, 이자카야(2부)

happy_zorba 2024. 11. 16. 12:10

결국 효탄에 한 번 더 방문했다.

아, 이번 방문의 총평
: 여긴 튀김 잘하는 집이다!!!!
(무려 튀김 안 좋아하는 사람 입에서 나온 말)

 

셰프님과 직원분들이 5-6분은 계시는 것 같았다.

 

1. 효탄 좌석 - 예스 키즈 존!

아,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효탄 좌석 중에는 테이블 옆에 소파라고 해야 되나? 작은 아이가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좌석이 하나 있다.
아이가 귀한 세상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이자카야라니.
아이들은 소파 공간에서 놀고, 눕고, 쉴 수 있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도 아이를 데리고 온 손님 일행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맛있는 거 먹으면서 자랄 수 있는 건 참 축복인 것 같다.


2. 유자사케와 오렌지주스

나는 어른이니까 효탄 유자사케를 주문했다.
어제 서비스로 주신 효탄 유자사케가 상큼하니, 그 맛이 생각났는데 내가 기대하던 맛 그대로였다.
내 앞에 앉은 슈산쉐는 술을 즐겨마시지 않아서 착즙 오렌지주스를 주문했다.
술 주문이 필수라서 어쩔 수 없이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지만, 다음 방문 때에는 내가 마실 술 두 잔을 주문하기로 했다.

시트러스 시트러스 한 쥬스와 사케!

 


3. 초절임 고등어(시메사바)

메인메뉴로 초절임등어(시메사바)를 주문했다.
한쪽은 일반적인 시메사바, 다른 쪽은 토치로 한 번 구운 것 같았다. (사실 어떻게 익히셨는지는 설명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위에는 아마도 파로 만든 페스토일 것이다. (혹은 시소일 수도 ㅋㅋ)

나는 열로 익히지 않은 시메사바가 맛있었다.
익힐 거면 고등어구이를 먹지 왜 시메사바를 먹냐~~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익히면서 산미가 더 올라가는 느낌은 있었다.

가운데 깨소금에 찍어먹으면 고소...하니 맛있다. 동그랗게 깎은 채소는 역시 초절임한 채소이다.

 

난 왼쪽, 일반 시메사바가 더 좋았다. 슈산쉐 픽은 오른쪽!

 

고등어를 찍어먹은 간장에는 기름이 배어나와, 계속 찍어먹을수록 간장이 맛있어진다.

 

숙성이 잘 돼서 탱글탱글하고 하나도 비리지 않았다.


4. 후토마끼

그리고 전날 밤부터 염원하던 후토마끼 5피스를 시켰다.
메뉴판에는 5피스라고 적혀있었는데 두 사람이 가서 6피스로 썰어주시는 것 같았다.
이런 섬세한 배려에 감사합니다.
안 그러면 싸우는데 말이에요.

보는 것처럼 지름이 크고 내용물이 알차다.
거의 손바닥만 했다 ㅋㅋ!
그래도 얇아서 한 입에 욱여넣을 수 있다.

오늘은 새우튀김이 더 잘 보이는 느낌!

 

앞접시에 꽉 찰 정도로 반지름이 컸다.

 

실제로 보면 더 때깔이 고운데 말이지!

 


5. 아카부준마이

나는 유자사케를 다 마시고, 어제 마셨던 사케 잔술을 한 잔 더 주문했다.
이번에는 직원분께서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도록 ㅋㅋ 사케 병을 통째로 갖다주셨다.
잔술로 파시는 술은 아카부준마이이다.

유자사케를 마신 뒤였음에도 단맛이 느껴졌고, 부드럽게 넘어갔다.
으아.. 바로 캬햐, 데일리샷 등 사케 직구 사이트를 찾아서 이리저리 알아봤다.
사케는 마셔도 숙취가 거의 없고, 달고, 깔끔해서 내가 파보고 싶은 주종이다.
내 체질에 맞는 술을 찾은 것 같달까!? ㅋㅋ
앞으로 열심히 마셔봐야지! 다짐을 하며, 홀짝홀짝 마셨다.

AKABU. 좀 무섭게 생겼다!


6. 에비덴푸라

그리고 큰 새우튀김 4 피스를 시켰다.
시간이 지나도 바삭함이 유지되는 방식으로 튀기셨다고 하는데..

나는 원래 튀김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다..!
튀김은 소화도 잘 안 되고, 튀김을 통해 얻는 식감이나 고소함보다 건강상 해로움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서(그렇게 배웠어서) 튀김은 좀 멀리하는 편이다. 
치킨도 오븐에 구운 거 좋아하고.. 돈가스도 차라리 튀김옷이 얇은 걸 선호하고.. 아무튼 그런 입맛이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튀김은
1. 튀김옷이 최대한 얇을 것
2. 그래서 튀김이 파삭할 것
3. 튀김 속이 따뜻하고, 내용물이 고르게 익을 것
4. 원물 맛과 식감을 잘 살릴 것. 그러기 위해서 뜨거운 기름으로 짧은 시간에 익히는 것이니까!
5. 깨끗한 기름을 써서 기름 냄새가 나지 않을 것
6. 튀김옷이 두껍다면, 양념을 잘해서 튀김옷 그 자체로 맛있을 것 

아무튼.. 튀김 같지 않은 튀김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달지 않은 디저트를 좋아하는 느낌이랑 비슷하달까?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효탄에서 먹어본 새우튀김은....
내 기준... 궁극의 튀김이었다.
내 튀김 역사는 짧지만.. 그래도...🥹🥹
일단 때깔을 봐주세요 ✨✨✨

옆에 소스는 간장베이스인데 가쓰오부시 맛이 났던 것 같다. 유자폰즈가 아니고! (아닐 수도)

 

원래는 네 조각 중에서 내가 하나 정도 맛만 보고, 하나는 슈산쉐에게 양보할 예정이었는데.. 두 마리 다 꼬리까지 홀랑 먹어버렸다.

젓가락으로 으깨듯 잘랐다. 황금빛 튀김옷 속에 꽉 찬 새우살... 그리고 남은 부스러기들.. 파삭 파삭

 

아 ㅋㅋ 무엇보다.. 튀겼는데 새우 녹진한 맛이 살아있어서 정말 놀라웠다.
어떻게 이래요???
어떻게 이렇지???
새우철이라서 그런가?? 원물이 좋아서 그런가??
아닌데 그냥 튀김을 너무 잘하시는데!?!?

그리고 튀김이 정말 정말 부드러웠다.
젓가락으로 으깨서 자를 수 있을 정도랄까?

그럼에도 튀김옷은 파삭파삭했다.
빠삭이 아니고 파삭!
저 얇은 꽃들을 튀김에 붙이신 걸까...

꺼무위키 나


아... 몸에 더 안 좋은 지방으로 튀기면 더 맛있을 수 있구나 ㅋㅋㅋ
이것도 그런 거면 슬플 것 같다 ㅠㅠ
나 처음으로 부스러기 이렇게 많이 주워 먹어 봤다...
치킨옷은 일부러 떼면서 먹는데 이건 무슨 과자 먹듯이 계속 주워 먹게 되는 식감이었다.

떡볶이 옆에 나오는 튀김 친구들도 그 맛이 있지만..
이런 제대로 된 일식 튀김을 처음 먹어봐서 그런지.. ㅋㅋㅋㅋ 너무너무 맛있었다.
용산, 망원동에서 유명한 이치젠 텐동보다 훨씬 맛있었다. ㅋㅋㅋㅋ
이런 튀김이라면 매일 먹을 수도..
언젠가 이런 내 호들갑을 잠재워줄 또 다른 맛있는 튀김이 나타나길..


7. 지도와 영업시간

매일 17:00 - 새벽 01:00
라스트오더 24:00


 

두유와 사과. 난 이런 거 좋아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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