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ories/서울

[서대문구/신촌] 형제갈비

happy_zorba 2024. 11. 21. 19:26

이번에 소개할 곳은
"신촌 형제갈비"입니다.

 

흐리지만 춥지는 않은 날씨 ღ

 


영업시간 및 지도

매일 11:00 - 22:00

 


엄마가 서울에 올라오셔서 오랜만에 엄마와 저녁식사를 했다.
원래 가려던 식당이 문을 닫아서 어디 가지, 하다가
신촌 터줏대감인 형제갈비에 갔다.

신촌에는 갈비집으로 형제갈비벽제갈비가 있다.
벽제갈비에서는 한우를 파는데 좀.. 많이 비싸다.
(회사를 다닌다면) 회사찬스! 라든가..
아무튼 누구한테 얻어먹고 싶은 곳이어서 ㅋㅋ
엄마와는 형제갈비에 갔다.

 

다음에 좋은 일 생기면 엄마 아빠 모시고 갈게요ღ

 


건물은 6층까지 있는 것 같은데, 형제갈비는 4층까지 있나보다.

 


엄마와 둘이서
양념갈비 2인분 / 된장찌개 / 밥을 주문했다.

 

좋은 숯을 쓰시는 것 같앗다. 위에 불판을 올리고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신다.

 

기본 반찬들

상추, 상추무침, 무생채, 물김치
모두 기름진 고기와 먹기 좋은 밑반찬이다.

엄마가 무생채를 보시더니,
"부산에서는 무생채가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서울이라서 나오나 보다!" 하셨다.

사실 울엄마는 서울분이시다.
부산에서 30년 정도 사셨고, 서울에서 오랜만에 식사를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흠. 나도 서울에서 쌈무는 먹어봤지만
무생채는 거의 못 본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ㅋㅋ

마늘도 타지않게 잘 구워준다. / 아, 수저가 무거웠다! ㅋㅋ

 

양념고기는 타지 않게 자주 뒤집는 게 중요하다.

 

고기를 잘 잘라주신다.

 

블로그를 하니까 고기 올리기 전, 고기 올린 직후, 익은 모습, 고기 자른 모습 등 계속 사진을 찍고 싶은데...
엄마, 직원분, 옆자리 손님들에게 아직 눈치가 많이 보인다.
ㅋㅋ
으악 나도 부끄러웠다.

 

옆으로 split!

잘 익은 고기는 그릴 옆에 놔주신다.
식지 않게, 오버쿡 되지 않게!
그럼 이제 따뜻한 고기를 야무지게 먹으면 된다!

야무지게 한 쌈 싸먹기! 아..엄마 싸드릴걸.. 내 입에 넣기 바빴다. 근데 엄마도 바쁘게 드시는 걸 보고 안심했다. ㅋ.ㅋ

 

된장찌개 안에 들어있는 감자가 참 맛있었다. / 마늘은 이렇게 노릇노릇 익는다.

 

그릴을 두 겹으로 쌓아서 남아있는 고기를 2차로 구워주신다.

 

불을 빼고, 고기를 접시에 담아주신다. 갈비까지 싹싹 먹기! 양념이 안 짜고 맛있다.

 


후식으로 이쁘게 자른 오렌지를 주신다.

근데 나는 밥 먹고 과일을 못 먹는다.
이상하게 울렁거린다고 해야 되나?
흠.
식후 과일 먹는 건 혈당에 안 좋다고 하니까..
근데 엄마가 다 드셨는데 엄마한테 안 좋은 걸까..
그렇지만 오렌지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니까...
엄마한테 안 좋진 않을 거야..!

엄마, 잘 먹었습니다😃💖💖


형제갈비 vs. 벽제갈비

신촌역까지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돌아가는 길에 찍은 형제갈비.
벌써 날이 어두워졌다.

 


번외 편

예전에 국제법 관련 강의를 들었는데, 교수님께서 형제갈비에서 식사를 사주셨었다.
다른 학생들에게 비밀이라고 하셨는데… 어떡해요.. 
이제 졸업이니… 교수님의 미담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교수님은 원래 종강할 때 학생들에게 밥을 사주시는데,
마침 소수 강의라 같은 예산으로 비싼 밥을 사주실 수 있었다고 한다. 히히

수업 중에 소주, 위스키의 주세(tax)에 대한 국제분쟁에 관한 설명을 해주셨었다.
GATT 협정 이런 거..
소주와 위스키를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는지 뭐 그런 거…

그러고 교수님께서 수업 때 양주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브랜디(코냑??) 한 병을 가져오셨다.
나는 양주를 많이 안 마셔봐서 
오! 귀한 술이구나! 하면서 꼴딱꼴딱 열심히 마셨었다.
독한데 달군.. 쓰지만 맛있군..!

전혀 강권이 없는 상태에서 다 함께 양주 한 병을 다 비웠다.
그리고 술을 더 시켜도 된다고 해주셔서 소맥을 계속 마셨다.
뜨거운 숯불 때문에 볼따구에 열이 오르고, 오랜만에 술을 마시니 기분이 좋아져서 
교수님과 동기들 앞에서 푸쉬업도 막 하고, 웃으면서 엄청 까불거렸었다.
그리고 만취해서 집까지 걸어갔는데,
중간중간에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뜨문..뜨문..기억난다..
다음날 새벽에 눈을 떠보니 가방이 없어서 오우 너무 놀랐는데
술에 취해서 식당 안에 가방을 두고 왔었다.
에휴. 그 이후에는 그렇게 안 마신다.

종강 이후에 엘리베이터에서 밥 사주신 교수님을 자주 마주쳤따.
난 당차게 인사드리는데
늘 은은하게 웃어주셔서.. 
그때 당찬! 내 모습을 기억하시는 건지..
아니면 교수님도 기억을 못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기 사주신 감사한 교수님으로 기억하고 있따. 나는.

 


새별양이 주고 간 잉어빵

학교에 돌아와서 공부를 하려는데, 새별양이 따뜻한 잉어빵 하나를 주고 갔다.
히히 오렌지는 못 먹지만 이건 잘 먹지! ㅋ.ㅋ
완벽한 후식으로 식사 마무리!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