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슈머니표 반숙계란장을 먹고 왔다.
한 번에 세 알씩 냠냠, 밥에 쓱 비벼먹으면 아주 꿀맛이다!!
아.. 그 맛이 너무 그리워서...
반숙계란장을 파는 곳이 있나 찾아봤는데
슈퍼키친 반찬가게에서 팔고 있었다.
쿠팡이츠로 배달주문도 가능하길 월요일 아침에 주문해서 먹었다.
1팩에 네 알, 가격은 5,900원... 한 알에 1,500원 정도 하는 꼴이다.
힝.. 슈산쉐 반숙계란장은 막 먹었는데... 직접 사 먹으려니 너무 비쌌다.
나도 엄마 아빠가 반숙계란장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빠한테 전화해서 은근슬쩍 물어봤다.
이틀 전 아빠와의 통화
- 아빠, 요즘 반숙계란장을 먹는데 진짜 맛있더라고요.
- 그게 뭔데?
- 계란을 반숙으로 삶아서 장조림처럼 만드는 건데 노른자가 쫀득쫀득해서 밥에 비벼먹으면 엄청 맛있어요.
- 와 그런 것도 있나?
- 네. 근데 비싸요. 하나에 1,200원도 넘어요.
- 아 그렇나? 근데 그거 만들기 어려울 건데. 계란 반숙으로 삶는 거 어렵다.
- 어려워요?
- 어렵다.
- 나중에 부산 가면 제가 해드릴게요.
- 진짜가? 고맙다.
- 근데 아빠, 좀 비싸서 사 먹기 아까워요..
- 그거 만드는 거 인건비도 있고 해서 비싼가 보다. 계란 삶고, 까고, 담그는 거 얼마나 귀찮은데.
- 아빠가 만들어주면 안 돼요?
- 못한다. 그냥 사 먹어라.
- 네.
(1차 요청 실패)
방금 통화
- 요새 수업은 있나?
- 아니요, 근데 수업 없으니까 더 힘들어요.
- 계속 앉아있어서 그렇제?
- 네, 아빠. 근데 서울엔 눈이 엄청 많이 왔어요.
- 나가서 좀 움직여라. 눈사람 만들고 와라. 애들이랑 3:3 2:2로 눈싸움하자고 해라.
- 아빠 ㅋㅋㅋ 친구가 없어요. 학교에 많이 안 나와요.
- 그렇나? 애들도 좋아할 건데. 야~~ 던져라~~ 하면서.
- 네...
- 뭐 필요한 거 없나?
- 반숙계란장.
- 그렇게 어려운 건 시키지 말고.
- 해 주세요.
- 엄마 닮아가나, 왜 나한테 시키노.. 아빠 카드로 사 먹어라. 까까도 사 먹고
- 네.
(2차 요청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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