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ories/연희동

[연희동] 2. 희로, 이자카야 (1부)

happy_zorba 2024. 11. 8. 00:45

연희동에서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곳은
"희로"입니다!

수요일 휴무 / 17:00-24:00 영업
주말엔 사람이 많아서 가기 힘든데 평일 밤에 느즈막히 가면 혼술하기 딱 좋다.
1-3명이 가기에 좋은 곳이다.

각 메뉴 가격의 합리적이고, 양은 적당하다.
내가 좋아하는 채소구이를 포함해서 속 편한 음식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희로에서는 과음한 다음 날에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배도 덜 나오더라(덜 나온 것 같더라 아마도).
매콤 자극 기름진 맛을 안 좋아하는 (나같은) 입맛이라면 진짜진짜 추천한다.
삼삼하고, 약간은 짭쪼롬+달콤+감칠맛+담백하면서 재료 원물을 살린 구이 음식이 많은 곳이다!

 


내부 분위기

친구랑 '퍼펙트 데이즈' 영화를 보고 간 날. 사장님도 이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고 말해주셨었는데, 언젠가 저한테도 영화 속 대사처럼 "오늘도 수고했어요, 빰!" 해주시면 좋겠어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은 곳. 선곡도 좋다. 올드 팝 + 일본 음악이었나(기억이..)
아마도 10월 모의고사 끝나고 친구들과 2차로 방문한 날. 처음으로 사케 병을 주문해봤다!
등불 아래 외롭게 걸려있는 내 애착 가방. 선물받은 향낭이 들어있어서 꽤 좋은 냄새가 나요!

 


일 품 요 리

마 구이와 가지 구이. 다 다른 날 먹은 것 같다. 가지는 약간 물방개(? ㅠㅠ) 닮았는데 채즙이 많고 무르지 않은 식감이라 너어무 맛있다.

 

양배추 탄 부분이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표현되어 있달까!! 토마토낫토두부도 너무 맛있다..아래에 투낫두와 관련한 작은 일화를 소개해두었답니다.

 

여긴 우동 면발이 진짜다..

 

주방이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선반 너머로 사장님이 계란말이를 말아주시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 방문해서 혼자 다 먹은 것들! 사케하이 두 잔과 무우, 다시계란말이 그리고 계절한정 옥수수 구이

 


메뉴판(예전..)

꽤 예전에 찍어둔 메뉴판이라 구성만 참고하셔요. 지금은 사케하이, 다시계란말이 등이 추가된 것 같다.

 


🌟메뉴 추천🌟

1. 무 우
달달함 + 감칠맛 + 꽤 무르면서 서걱한 식감 + 포만감
국물을 마시지 않아도 무를 입에서 오물오물 씹으면 국물을 마신 것 같은 느낌! 그런 개운함!

2. 다시 계란말이
주문을 하고 요리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사장님이 계란을 깨서 다시계란물을 만들고, 사각프라이팬에 조심조심 구워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느꼈다..!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얇은 계란이 겹겹이 쌓여있는데 촉촉, 부들부들보다는 포슬포슬에 가까운 식감이었다.

3. 마 구이
녹진함 + 서걱함
마 구이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계속 찾는다.. 내가 그렇다.
친구의 언어유희: 마는 도움이 될 거야. 많은 도움이 될 거야 >_<

4. 우동!!
여기 우동 면발 왜 이렇게 쫄깃해요? 그렇다고 덜 익은 게 아님.
다음에 이른 저녁에 와서 식사로 우동만 호로록 하고 가고 싶다.

으악 추운 겨울에 밖에서 손 호호 불면서 15분 정도 웨이팅 하다가 마침 딱 자리가 나서 "사장님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겉옷을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두고, 물 한 잔 따라와서 자리에 앉아 따뜻한 무우 하나, 우동 한 그릇, 온 사케 한 잔 시켜서 온 사케 냄새 맡다가 흐억 알코올 냄새에 살짝 취하고 근데 입에 머금으니까 달달해서 크으.. 이 맛이지 하다가 우동 후루룩, 젓가락으로 생각보다 잘 안 잘리는 무우 냠냠 하고 15분 만에 다 먹었네.. 역시 나 잘 먹네 하면서 다음엔 뭐 먹지, 이젠 좀 시원한 하이볼 한 잔 마실까,, 막차는 아직 남아있는데,, 하고 싶다!

 


영업시간

수요일 휴무 / 17:00-24:00 영업


위치

 

 

 

 

 

 

 

희로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성산로 325

4.4 ★ · 술집

www.google.com

 

 


번외편
( ˶’ᵕ’˶ )

 

아, 토마토낫토두부를 처음 먹게된 것과 관련해 작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예전에 혼자 희로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밖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자리가 나서 들어가보니 다른 혼자 오신 여자손님 옆자리였다.
오오~ 역시 혼술하기 좋은 곳이야, 저분은 맥주를 드시네, OB맥주 로고가 참 귀엽다, 이런저런 관찰을 하면서 냠냠 앞에 놓인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사장님이 그 여자 손님에게 오셔서 “이거 한 번 드셔보세요!” 하면서 토마토낫토두부를 서비스로 주시는 거였다.
우아 부러워..! 했는데..! 그 분이 “어머 어떡해요, 제가 두부를 못 먹어요 ㅠㅠ” 하면서 옆자리에 있는 나한테 그걸 넘겨주셨다. (아싸!)
그래서 “아아.. 괜찮은데… 아아.. 감사합니다..(오예오예)” 하면서 소심하게 두부부터 쪼아먹다가 결국엔 후루룩 한 접시를 다 비웠었다.

여자 손님은 살짝 취기 오른 목소리로, “아, 이 근처 살면 맨날 여기 올텐데! 부러워요~ 많이 오세요~” 하시곤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셨고, 아 역시 단골손님이셨구나, 나도 희로 단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방과는 너무 먼 곳이라 그건 어렵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었더랬다.
그 이후로 종종 토마토낫토두부를 시켜먹곤 했다.
아주 건강하고 밸런스가 훌륭한 맛이다! 그래서 왕 추천!

 


번외편 2. ⌯ ‘ ᵕ ‘ ⌯

낫토의 효능! (納豆の能!) (Nattō no kōnō!)

1~2년 전엔가, 해구라는 친구가 낫토를 소개해줬다!

그 끈적끈적한 식감과 꿉꿉한 냄새, 콩에서 나는 약간의 풋내가 청국장이랑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었다.

그런데 계속 먹다보니 그 맛에 익숙해졌던 것 같다! 그리고 낫토도 제조회사별로 맛이 다른데 내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게 돼서 한동안 매일 하루에 한 팩씩 먹었다. 따뜻한 햇반 위에 호로록 얹어먹으면 진짜.. 별미!
그런데..! 신기하게도 낫토를 매일 먹는동안 화장실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 (가끔 찾아온다.. 오래 앉아있는 20대 후반은 어쩔 수 없어!)

낫토에는 단백질과 비타민K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영양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역시 발효식품은 발효식품!!
but I LOVE 김치!!!

(효능 소개 끝!)

(다루마 낫토 맛있어요!)